Experience/conference

DLCA Tech-Tree Con 후기

chillmyh 2024. 12. 27. 11:41

첫 개발 관련 컨퍼런스!

전시 기획, 진행을 하고 있던 친구가 이번 컨퍼런스 전시 관련을 맡아 개발자일을 한다던 내가 생각나서 급하게 추천해주어 다녀오게 되었다.

이전에 개발자가 되겠다고 공부하고, 취업 준비할 때는 정말 하루하루가 바빠서 이런거 다녀올 엄두도 안났고, 용기도 안났는데 이번에는 퇴사 후 조금 여유가 생겨 즐거운 마음으로 순전히 궁금한 마음 가득 다녀왔다.

KDT 국비 관련 컨퍼런스인것 같은데 나이나 시간 관계상 최소 6개월은 진행하는 국비 교육을 들을 여유는 안되는 것 같고 1일차 연사를 듣고 전시 보고 오는게 목적이었다.

뭘 많이 받았다. 건물도 멋있고

조금 늦은 2시쯤 행사장에 도착했다. 12시 30분 부터 과학궤도님의 연사를 시작으로 행사가 시작되었는데, 프론트엔드 개발 공부하고 있는 친구와 일정맞춰서 가느라 조금 늦은 2시쯤 도착했다. 하지만 3시부터 있던 테오님의 연사부터 쭉 들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받는 커피쿠폰으로 아아 마시면서 전시 구경부터 했다.

사진은 못찍었는데 웰컴키트로 뭔가 많이 한보따리 받았다. 부채, 스티커, 텀블러 그리고 전시 행사 참여해서 받은 3 in 1 충전기까지!

연사 듣기전에 전시부터

2층, 3층이 전시 공간이었는데, KDT 국비 관련 전시 쪽은 찍어둔 사진이 없다. 케비넷을 열어보면 패드랑 헤드셋이 있어서 원하는 기업 관련 영상을 볼 수 있게 해둔게 참 좋았는데 옆에서 관계자분이 사진찍는 바람에 사진찍을 생각은 못하고 구경만하다가 다른 전시를 보러 가버렸다.

내용적으로 좋았던건 2층에 있던 Q&A 전시 쪽이 인상깊었다.
선배 개발자들이 취업준비를 하고있는 또는 주니어 개발자들의 현실적인 고민에 대한 답들을 판넬 앞 뒤에 질문, 답으로 나누어 전시해두었는데 잠깐 멈춰서서 공감하며 한참 읽었다.

위 두번째 사진이 친구가 전시해둔 건데 저 뒤의 TO DO LIST 에 붙은 포스트잇 내용들을 그래도 개발자 친구라고 나한테 물어봐서 참고한 내용들을 적었다. 내가 알려준 내용들이 적혀있는거보니 좀 웃겼다. 다른사람들도 저거 보고 피식피식 했으면 좋았을텐데 ㅎㅎ

자바스크립트 banana 밈이나, ci/cd, 백준 코테, 1일 1커밋, hello world 등.. 뭔가 예전에 취업 전 공부할때의 공감할만한 내용을 넣어주고 싶어서 알려주긴했는데 반응이 괜찮았길

요 사진은 나름 인증샷이라고 찍은건데, 옆에 좀 밝은데서 찍을껄 여기 너무 어두워,,

맹귀우목(盲龜遇木), 그리고 '아 퇴사 괜히했나?'

테오님, 향로님은 워낙에 웹 개발 공부하던 사람들은 다 알만한 유명한 개발자님들이셔서 기대가 컸다. 특히 향로님은 취준하면서 개발바닥 유튜브를 꽤 자주 봤었기 때문에 실제로 뵀을때 내적친밀감이 컸다.

운이 좋게도(?) 맨 앞자리가 비어서 가까이서 연사를 듣게되었다. 덕분에 훨씬 더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다.

우선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이장원님의 맹귀우목.
눈먼 거북이 우연히 뜬 나무를 붙잡았다는 뜻으로, 어려운 형편에 우연히 행운을 얻게 됨을 이르는 말의 사자성어라고 한다.

장원님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게 풀이해주셨는데, 눈 먼 거북이 처럼 꿋꿋이 자기일을 하다보면 나무를 만날거라고 말씀해주셨다.

지금 개발자 채용 시장이 많이 힘들지만, 꿋꿋이 헤엄쳐 나아가다보면 나무를 만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듣기좋은 말로 끝날 수 있겠지만, 사실 이게 정답인 것 같긴 하다. 누구나 꾸준히 하면 취업도 하고 개발 커리어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행동에 옮기기가 쉽지 않다. 눈 먼 거북이처럼 꾸준함이 필요하다. 퇴사하고 2주정도 되는차에 들은 말이라 조금 나태해진 내 자신을 돌아보게끔 하는 말이었다.

테오님과 향로님께서는 개발로 첫 회사를 다니고 했던 고민들에 대해서 먼저 짚어주시고, 해결방안, 팁들을 말씀해주셨다. 같이 갔던 친구는 아직 개발 회사 경험은 없는데, 팀 프로젝트 협업 당시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공감하며 들었다고 했다.

나는 왜 퇴사했지? 좋은 개발자가 되려고

나는 컨퍼런스에 가기 약 2주전 퇴사를 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제대로된 IT 회사가 아니라서 개발팀의 부재, 1인 개발, 짧은 일정으로의 퀄리티 저하 (+ 어쩔수없는 선택이 아닌 퀄리티 저하 요구) 등 다른 이유도 많은데 개발적인 부분에서는 크게 저런 이유들이 있었다.

특히 테오님이 말씀해주신 내용에 이런 퇴사하기 전 고민들에 대한 대처법들이 다 있었다. 사실 이런 고민들은 첫 회사를 마주하고 나서 어디든 당연하게 생길 수 있는 고민들이라고.

기업은 결국 비지니스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생각하는 일정, 퀄리티와 다르게 일정을 잡는다. 요구 시간이 짧아지면, 그만큼 퀄리티가 낮아지고, 코드품질도 낮아진다.

많은 개발자들이 입 아프도록 얘기하는 클린코드, 유지보수에 좋은 코드, 리팩토링 등 코드 품질에 대해 당연히 신경써야겠지만 실제로 업무 일정을 쫓아가다보면 결국 마주하게 되는건 야근 혹은 코드 품질 저하다. 나 또한 그랬고 그거 때문에 현타가 많이왔었는데, 당연한거란다.

그 요소들을 조화롭게 최적화시켜서 개발하는 것이 경험이고, 시니어 개발자들이 하는 일이라는 얘기를 들었을때, 내가 너무 아직 한참 몰랐구나 싶었다. 개발, 코딩만 잘한다고 좋은 개발자가 아니라 결국 개발로 돈을 버는 개발자라면 코딩 이외의 요소도 최적화할줄 아는 개발자가 좋은 개발자라는 말이었다.

향로님 말씀에도 연관되는 얘기 중 하나가 이런 환경속에서도 가치를 찾아내야한다고 하셨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물론 이 전 회사 개발 환경이 별로였지만.. 그 와중에서도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좀 더 남아있으면서 그 속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그렇게 전체적으로 테오님, 향로님의 연사 내용을 듣고서 뉴비의 감히 오만하면서 겁 많은 생각에 한 방 먹은 느낌 이었다.

다른 컨퍼런스도 가보고, 또 하면 가봐야지

역시 여러 사람들 말을 들어봐야한다.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를 해봐야한다. 너무 한정된 공간들에서만 갇혀있어서 그랬던건지 생각도 좀 더 느슨하게 여유를 갖고 열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짧지만 너무 좋았던 컨퍼런스 경험이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취준생들이 타겟층이라 그런지 기술적인 내용보다는 코딩 외적인 연사 내용이 주였다는 점? 나쁘진 않았지만 정말 아쉬운 점. 다른곳들도 가봐야지.

 

 

 

* 본 글은 velog에 작성된 글을 옮겨왔습니다.